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가격이 업체별,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요금을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산후조리원 전국 평균 이용요금(2주 기준)은 일반실 234만원, 특실 304만원이었다.
서울의 경우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은 전년 대비 17만원(5.6%) 늘어난 314만원, 특실은 54만원(13.2%) 상승한 462만 원이었다. 이는 201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1%)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서울 지역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중 가장 비싼 업체의 요금은 960만원, 특실은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평균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서울과 전남으로, 일반실 이용가격 차이가 16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감사 대상으로서 재무자료가 공시되는 민간 산후조리원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4.9%, 최대 4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종 서비스업 평균 영업이익률(16.9%)을 훨씬 상회한다. 산후조리원은 인건비, 임차료 같은 고정비 비용이 대부분이어서, 업체의 규모가 크고 이용하는 산모 수가 많을수록 수익성이 커진다고 물가감시센터는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민간 산후조리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 편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전국 출생아 수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8.6%, 26.0%이지만 산후조리원 비율은 25.7%, 30.3%로 출생아 수보다 산후조리원 수가 훨씬 더 많은 실정이다. 반면 경북과 전남은 출생아 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5.1%, 3.5%인데 산후조리원의 비율은 3.8%와 1.7%로 그 수가 부족하다. 서울 내부적으로도 산후조리원은 강남구와 강동구에 편중돼 있고 용산구, 관악구, 광진구, 마포구, 성북구, 양천구 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민간 산후조리원이 이미 높은 가격임에도 새로운 부가 서비스 등을 개발해 지속해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정부가 특별한 가이드라인 없이 시장논리에만 맡기고 있어 출산을 계획하는 산모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 산후조리원 정책에 대한 논의와 함께 민간 산후조리원의 고비용, 비용 격차, 지역적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적절한 규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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