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KT는 AI 기반의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을 통해 ESS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요금 절감뿐 아니라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과 연계할 경우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하고,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C) 형태로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LG화학·삼성전자 등 전자·화학 기업들이 이미 진출한 ESS 시장에 KT가 뛰어드는 것은 에너지관리기술이 AI 적용 효과가 큰 영역이기 때문이다. KT 측은 AI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KT-MEG을 이용하면 한 개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 태양광, 풍력 등 여러 발전원과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시스템을 통합, 운영할 수 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KT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가 실시간 전력 사용 현황과 효율 등을 모니터링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원격 수리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KT-MEG의 인공지능 분석 엔진 ‘e-브레인’을 통해 수익분석 리포트도 받아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괌 북동쪽 망길라오 지역에 2,3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LG CNS의 ESS 기술 역시 에너지관리시스템이 강점이다. SI 업체로서 오랜 기간 쌓아온 제어 기술로 ESS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빅데이터를 자체 AI로 분석함으로써 에너지관리시스템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게 LG CNS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도 ESS 사업 수익성을 높여 주고 있어 앞으로도 IT 기업의 ESS 진출이 잇따를 전망이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강화로 ESS가 주목받고 있다”며 “자체 보유한 기술과 관제 역량이 KT ESS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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