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두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총 4만8,921가구(단독주택 재건축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6~8개월,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까지 3~6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단지는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이주물량의 42%에 달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4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에 몰려 있어 강남권과 인접한 수도권 전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7월에는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5,930가구)인 둔촌주공아파트 이주가 예정돼 있다. 둔촌주공아파트 이주로 강동구와 송파구는 물론 인근 하남시와 남양주시 전세 시장도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이르면 올해 말께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도 강남권 전세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 지역에서도 대규모 이주가 예정돼 있다. 서대문구의 경우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5,440가구에 달해 이주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동대문구 4,552가구, 성북구 4,151가구, 은평구 2,920가구, 양천구 2,064가구, 동작구 2,003가구 순이다. 특히 강북 지역은 지난 4월 말 기준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26.15% 올라 강남 지역(22.54%)에 비해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이 대규모 이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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