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얘기해보라고 하면 열 명 중 아홉 명은 ‘허리디스크'를 말할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척추 질환이다. 최근에는 국민 질환으로 불릴 만큼 그 수가 많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진 젊은 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높아지면서 디스크는 관절의 퇴행으로 인해 주로 40~50대 이후에 찾아오는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도 바뀌었다.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처음에는 허리, 다리가 아프고 쑤시는 통증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하반신에 감각 이상이나 대소변 장애, 마비까지도 올 수 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8주가 지나도 큰 차도가 없는 경우에는 시술 혹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도 많은 척추 환자들이 허리디스크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짧은 시술 시간과 빠른 회복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방법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 중에서도 ‘꼬리뼈 내시경 시술’에 관심이 주목된다.
꼬리뼈 내시경 시술은 3mm의 특수 카테터 안에 초소형 내시경과 초정밀 레이저를 이용.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직접 들여다 보면서 신경 유착 및 염증을 치료함으로써 통증을 없애고, 레이저를 이용해 튀어 나온 디스크를 치료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비교적 짧은데다 출혈이 거의 없고 부분 마취를 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다. 기존 신경성형술을 받았으나 효과가 적거나 없었던 환자, 허리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평촌우리병원 척추센터 조남익 원장은 “꼬리뼈 내시경 시술은 간단한 시술로 부작용 최소화, 회복기간 단축 등을 통해 수술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요통을 앓고 있거나, 기존에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은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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