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28일 특별검사 연장법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을 추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감정 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네 탓 공방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의 대표·원내대표는 이날 4+4 회동을 갖고 정세균 국회의장에 특검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이 반대를 유지하는 한 실제 직권상정 가능성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권한대행의 탄핵안은 야권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갈린다. 바른정당은 탄핵안에 이미 반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국회 탄핵심판 소추위원장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황 권한대행 탄핵은) 국민으로부터 탄핵제도를 희화화시킨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핵 추진에 적극적이었던 국민의당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접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탄핵을 끌고 가더라도 실제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상정·처리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야권 내에선 민주당과 국민의당간 주도권 다툼도 격화되고 있다. ‘벚꽃대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4+4 회동에서 박 대표는 “우리는 처음부터 선 총리 교체 후 탄핵을 요구했지만 일부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이를 거부했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곧바로 “총리 논쟁으로 정치권이 잿밥 놀음을 했다면 탄핵을 끌고 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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