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 30대 안팎의 상륙기동헬기가 2023년까지 배치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방위사업청과 수리온 헬기 3차 양산 및 상륙기동헬기 초도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수리온 3차 양산 대수는 70여대(1조5,593억원)이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는 30대 안팎(6,328억원)으로 모두 2조1,921억원 규모다.
해병대가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하는 것은 창설 이래 처음으로, 상륙작전 반경과 기동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연합작전을 통해 미군의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야 했다.
상륙기동헬기는 상륙함에서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상륙작전,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공중강습, 도서지역 국지도발 시 신속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지난 2013년 7월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1월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함정·해상 환경에서 비행성능을 검증해 지난 1월 개발을 완료했다. KAI는 2023년까지 상륙기동헬기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다.
수리온 기반의 상륙기동헬기는 해상·함상 운용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함상에서 운용하기 쉽게 주 로터(헬기의 회전익 부분) 접이 장치를 추가했고 기체 방염 등 부식 방지 기능이 추가됐다. 또 지상 및 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장착됐다.
KAI는 2022년까지 육군에 수리온 헬기 70여대도 추가 공급한다. 1·2차 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지금까지 90여대의 수리온 헬기가 육군에 배치돼 병력수송, 공중강습, 항공지원 작전 등을 수행하고 있다.
수리온은 우리 육군의 노후화된 헬기인 UH-1H,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KAI 등이 참가해 2006년부터 개발한 헬기로, 2009년 시제기 1호가 출고됐고 2010년 첫 시험비행을 했다.
다목적 헬기로 개발돼 군뿐 아니라 경찰청, 산림청 등 여러 정부기관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우리 군과 정부기관의 실전운용을 통해 검증된 성능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인도네시아와 페루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리온급 헬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1,000여 대로, KAI는 3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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