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첫 주(5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1% 오른데 그쳤다.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1% 감소했으며 수도권도 0.02% 오르면서 전주보다 오름 폭이 축소됐다. 반면 지방(0.01%)은 세종·대전·부산 등지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0.02%)의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11·3 대책으로 투자수요가 줄어든데다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4구의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면서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0.05%), 서초구(-0.07%), 송파구(-0.05%)는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으며 강동구(-0.04%)는 지난주 변동률을 유지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책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가수요가 상당 부분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외 정치·경제적 리스크 확대와 함께 대출금리 상승, 집단대출 규제강화 정책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실수요층까지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 철이 일단락되면서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국 기준 0.03% 상승한 가운데 서울, 수도권, 지방 모두 동일한 변동률(0.03%)을 나타냈다.
시도별로 부산(0.10%), 제주(0.08%), 전남(0.08%) 등은 상승했고 충남(-0.06%), 경북(-0.04%), 울산(-0.03%), 대구(-0.03%)는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신규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다. 성동구와 동대문구의 경우 대규모 신규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때문에, 중랑구는 구리, 남양주 등 인근 신도시로의 수요 이동으로 보합 전환됐다. 강동구는 하남미사지구, 위례신도시의 저렴한 전세가격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동작구, 강서구도 신규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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