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까지 하나 둘 새누리당 공격에 가세하면서 집권 여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오는 9일 표결에 부쳐지는 가운데 탄핵 반대 단체들이 비박계를 향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5일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지역 사무실 등 비박계 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새누리당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통령이 조기퇴진을 약속하더라도 탄핵을 하겠다고 비박계가 결정했다”며 촛불 광풍의 눈치만 보고 아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풍이 불 것을 염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너무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촛불세력의 궁극 목표가 박 대통령 퇴진이 아니라 새누리당·정경유착세력·친일세력·보수진영을 박살 내 민주주의국가를 세우는 것임을 모를 리 없는 비박계 국회의원이 촛불세력과 목숨 걸고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겁쟁이들이 보수애국진영을 분노로 치를 떨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누리당 지지세력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고 있다며 ‘탄핵’의 대상이 새누리당 전체가 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보수우파의 눈치는 하나도 보지 않고 한 표도 주지 않은 좌파의 눈치만 보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며 “새누리당 비박계가 끝내 좌파의 눈치만 본다면 우리는 반드시 당신을 탄핵해 정치권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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