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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여야의원 질타에도 부인, 거부로 '빈수레만 요란'

조윤선 장관, 최순실 등과 마사지숍 동행 의혹

김수남 총장 특수활동비 청와대 지급 주장

당사자, 관련자들 "사실 아니다"며 반박

세월호 7시간, 정호성 녹음파일 자료 요구도 거절

30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총장 불출석에 대해 김성태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간사가 증인선서와 의사진행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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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30일 5개 정부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최장 90일간의 활동을 시작했다. 첫날부터 여야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의혹 검증을 위해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관련 자료,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전화통화 녹음파일 등을 제출하라며 관계기관 당사자들을 압박했으나 관계기관에서는 대부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씨가 각종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고 그 과정에서 정부 기관 등이 동원된 의혹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나 대부분 의혹 제기 수준에 그치면서 요란한 ‘빈수레’에 그치지 않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조 장관이 정무수석 시절 최순실·김장자 등과 함께 근무시간에 정동춘이 운영하는 마사지실에 간 게 적발돼 민정수석실의 특별 감찰조사를 받다가 무마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이고 정씨는 최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를 운영하다가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 조사 받은 적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장 의원은 우 전 수석 재임 시절 특별감찰 수사관에게 들었다며 “수사관과 대질하겠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얼마든지 용의가 있다”고 맞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가 현금으로 인출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우 전 수석 시절 얘기인데 검찰이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찬성 의견을 낸 국민연금공단의 전 투자심의위원이 검찰에 압수수색 직전 휴대폰을 교체하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주장에 전 투자위원 신 모 팀장은 “고장이 나서 휴대폰을 바꿨다. (고장난 휴대폰은)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답했고 박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엉터리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7시간’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재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 공개를 요구했지만 이 차관은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회의를 거쳐 합당하다는 판단하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의결한 거라면 관련된 투자위원회의 회의록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김수남 검찰총장 등 일부 증인이 불출석한 것을 두고 시작부터 파행을 겪기도 했다. 김 총장은 국회 출석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들 외에 출석한 4개 기관 증인선서를 받고 회의를 진행했으나 박영선·손혜원·하태경 의원 등은 이에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가 안 되면 12월5일 김 총장을 2차 기관보고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위원장은 오후 회의에서 “국조 계획서에 ‘수사와 재판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자료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자료제출 거부라든지 회피, 소홀한 자료제출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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