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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롯데·SK그룹·관세청 등 압수수색…재단 거액 출연 대가성 수사 집중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SK그룹·관세청 등을 대거 압수 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SK그룹 스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 수색했다. 이날 압수 수색 대상에는 세종시 기획재정부 최상목 1차관실과 정책조정국장실, 대전에 있는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사무실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김낙회(57) 전 관세청장의 자택도 압수 수색 중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곳들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면세점 사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거 압수 수색을 실시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롯데·SK그룹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올 초부터 이어진 정부 면세점 제도 개선 방향을 심도있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가 올 3월 면세점 승인요건을 완화하는 정책 방향을 발표한 데 이어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4곳을 신규 설치한다는 특허공고를 냈는데, 여기에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새로 면세점에 입찰할 때 감점을 준다는 정부의 제도 개선안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고가 사실상 대기업에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롯데·SK는 작년 11월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재기를 모색해온 터라, 올 10월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두 기업에 회생 기회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올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각각 따로 만나 면담했다는 점에서, 두 그룹 총수가 면세점 인허가 관련 민원을 넣고 이를 들어주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약속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SK는 SK하이닉스(68억원)·SK종합화학(21억5천만원)·SK텔레콤(21억5천만원) 등의 계열사를 통해 총 111억원을, 롯데는 호텔롯데(28억원)·롯데케미칼(17억원) 등 총 49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특히 두 기업은 대통령 면담 직후 나란히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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