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15년 안에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리츠가 부동산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피터 버워(사진) 아시아태평양부동산협회(APREA) 회장은 최근 서울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츠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을 포함해 일본·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이 리츠를 도입한 지 15년가량이 지났다. 그동안 각국의 리츠 산업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고 이제는 다음 단계(second stage)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리츠 산업을 둘러싼 환경에 큰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버워 회장은 지금까지 오피스·리테일·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위주였던 리츠 투자 자산의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간 정부가 담당했던 사회적 영역(social sector)에서 리츠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가 세금을 거두거나 채권 발행을 통해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등 모든 일을 도맡았지만 세금이나 채권 발행만으로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인도·중국 등과 같은 나라에서는 그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들 수요를 최대한 빨리 충족시키기 위해 리츠를 새로운 파이낸싱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정부가 담당했던 교육·의료·교통시설·사회기반시설 등에서 리츠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한국처럼 도시화가 진전된 나라들도 과거에 건설했던 인프라 시설이 노후화돼 새로 지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리츠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큰 변화는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지금의 경제 상황이 리츠에 유리하도록 변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인구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버워 회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과거와 비교해 리츠가 훨씬 더 매력적인 시대가 왔다”고 단언했다. 특히 리츠가 그간 정부에서 주로 담당했던 은퇴자들의 노후 생활을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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