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에서는 이번에 새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순국선열 12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진다. 이들 가운데 고(故) 이응열 선생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14대 종손으로, 일제의 조선 침략 논리인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비판하고 조선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다가 체포돼 10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부산, 대구, 인천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광복회 지부 주관으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거행되고 호주와 카자흐스탄에서는 각각 현지 교민 300∼400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대한민국 순국선열 유족회가 ‘대한민국 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추모제전’을 진행한다. 11월 17일은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로, 을사늑약을 전후로 수많은 애국지사가 순국했기 때문에 순국선열의 날로 정해졌다. 광복 이후 민간단체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렸으나 1997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보훈처가 주관하게 됐다.
순국선열의 날을 하루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데일 묘지에 묻혀 있던 독립유공자 강혜원·김성권 부부의 유해를 대전현충원에 이장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보훈처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들 부부의 봉영식을 하고 대전현충원에서 영결식과 안장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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