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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연준 부의장 "통화완화 정책 점진적 철회 근거 강해"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에도

글로벌시장 되레 호황 보여

연말 금리인상 긍정적 입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연말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미 연준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통화정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점차 불식되고 시장이 안정을 찾자 금리 인상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칠레 중앙은행 주최 토론회에 영상을 보내 “개인적 관점으로 연준은 물가와 고용 모두에서 정책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며 “따라서 통화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철회할 근거가 꽤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6~1.7%를 유지해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도 전달 대비 16만1,000건으로 연준 기준치인 10만~15만건을 웃돌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미팅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후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12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굳어져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 등을 공약한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도 타격을 받는 트럼프 리스크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해왔기 때문이다.

WSJ는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시장이 오히려 호황을 보이자 피셔 부의장이 낙관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당선이 결정된 9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5.36% 폭락했지만 10일과 11일에는 각각 6.72%, 0.18% 올랐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9일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일과 11일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우기도 했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공개된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1.1%로 전날보다 9.6%포인트 올랐다.



피셔 부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에서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테이퍼텐트럼(긴축발작)’ 우려에 대해 “만약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놀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만들겠다”며 최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부작용을 방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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