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듯 혈관도 세월이 지날수록 노화된다. 이런 이유로 전형적인 혈관 노화 증상인 동맥경화 역시 노인층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동맥경화는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나 석회질 침착이 일어나 혈관벽 조직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점차 혈관이 좁아져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협심증이나,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심근경색 등의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노년층은 평소 혈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선 평소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산소를 많이 소모하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관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평소 혈관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 먹으며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혈관에 좋은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홍삼이 있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혈행 개선 효능을 인정받은 천연의 혈액순환 개선제로, 홍삼이 혈관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은 이화여대 의대 순환기내과 정익모 교수팀의 임상시험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교수팀은 동맥경화 환자 20명에게 10주 동안 매일 홍삼 분말 2.7g을 섭취하도록 한 뒤, 홍삼 섭취 전후의 중심동맥과 말초혈관의 경직도를 비교·관찰했다. 그 결과, 홍삼 섭취 후 환자들의 중심동맥의 경직도는 21%나 줄었으며 말초혈관의 경직도 역시 2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홍삼을 섭취하면 동맥경화로 굳어진 혈관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홍삼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홍삼 농축액과 홍삼정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을 고를 때는 제품의 유형보단 제조방법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똑같은 홍삼 농축액과 홍삼정이라고 해도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그 유효성분의 추출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홍삼을 물에 다려 홍삼액을 얻었던 기존의 물 추출 방식으로는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담을 수 있었다. 즉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에 남겨져 홍삼액으로 추출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몇몇 홍삼 브랜드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화한 ‘전체식 홍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체식 홍삼의 경우 초미세분말로 갈아낸 홍삼을 제품에 사용하므로 홍삼이 가지고 있는 산성 다당체와 식이섬유 등 그 유효성분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전체식 공법에 대해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택준 교수는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혈관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화 속도가 빨라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기 위해선 평소 혈관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노력과 함께 홍삼과 같이 혈관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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