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동건(가명)씨는 최근 노후창호를 교체하기로 했다. 창호교체만으로도 냉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직장동료의 권유를 받아서다. 공사비용은 은행대출로 조달하기로 했는데 국가사업인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이자지원을 받아 부담을 덜었다.
기록적인 폭염은 서민경제에 전기료 폭탄이란 또 다른 부담을 안겼다. 특히 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예고되면서 서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냉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와 KCC 등 건자재업체들은 시장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린리모델링은 건축주가 단열성능 개선을 위해 공사를 진행할 때 금융비용 일부를 국비로 보조해주는 사업이다.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위한 일종의 정부지원 대책이다. 실제로 노후주택의 5등급 창호를 1등급 창호로 교체하기만 해도 연간 냉난방비를 4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건축주가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에서 공사 인증을 받은 뒤 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금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주택은 최대 5,000만원,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세대 당 최대 2,000만원까지 저리 융자를 이용할 수 있다.
금리지원은 에너지성능 개선비율에 따라 최대 4%까지 가능한데 예를 들어 창호를 교체한 뒤 건물의 에너지성능이 30% 이상 개선되면 은행이자의 4%를 정부가 대신 내준다. 25% 이상 30% 미만인 경우에는 3%, 20% 이상 25% 미만인 경우에는 2%의 금리가 지원된다. 일반적인 그린리모델링 대출이자율이 4% 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이자 대출인 셈이다.
단열공사 대목인 4·4분기를 앞두고 건자재업체들은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창호업계 1위인 LG하우시스는 전국 노후 아파트단지를 직접 찾아가 영업을 벌이고 있고 TV홈쇼핑을 통해서 그린리모델링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L&C, 한글라스, 한샘 등도 그린리모델링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대표적 단열제품인 창호의 경우 9~11월 공사건수가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늘어난다”며 “이 사업을 활용하면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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