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상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제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진표(사진) 의원을 선임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한진해운 사태를 비롯해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위원장과 위원 선임은 추미애 대표가 하기로 했으며 위원장은 김진표 의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김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추 대표가 특위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며 “현재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닥쳐올 위기에 대응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그에 대한 역할론이 커진 상태다.
김 의원은 “지금의 경제위기는 과거부터 계속해서 누적돼온 것”이라며 “중후장대 산업 분야에서 예전의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만 믿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해서 생긴 부실을 안고 있는 것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선과 해운 모두 예고된 부실”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뒷북행정을 하고 있다”고 정부당국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으로 가다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놓은 부동산 경기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이게 더 위험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것들을 어떻게 뇌관을 건드리지 않고 잘 관리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통해 선진국을 향해 행진하는 강한 경제를 만드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정조위원장단을 임명하면서 당 정책라인 인선도 마무리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의 홍익표 의원이 임명됐다. 홍 의원은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으며 북한·통일 문제 전문가다.
더민주는 제1정조위원장에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경협 의원, 제2정조위원장에 기획재정위 간사인 박광온 의원, 제3정조위원장에 국토교통위 간사인 민홍철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제4정조위원장은 환경노동위 간사인 한정애 의원, 제5정조위원장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위원인 김민기 의원이 맡게 됐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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