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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검찰行'

투자자들 "장외주식 사기 매매" 고발

"정운호와 결탁 사기" 의혹도

네이처리퍼블릭 등 장외주식을 둘러싼 사기행각에 휘말렸던 투자자들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희진피해자모임은 19일 이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씨는 대주주·브로커 등과 결탁해 네이처리퍼블릭 등 문제가 있는 장외주식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팔아 대규모 차익을 챙겨 고발당했다. 삼성SDS·아이에스동서 등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도 해당 주식이 오르자 “매매 상대편이 계약을 파기했다”고 속인 뒤 원금만 돌려주고 실제 시세차익은 본인이 챙기는 등 투자자들의 돈을 횡령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해외원정도박 사건으로 막대한 채무를 안게 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이씨에게 막대한 부당이득을 약속하고 네이처리퍼블릭 장외주식을 투자자들에게 고가에 팔게 해 채무 변제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본지 5월16일자 1·30면 참조

박봉준 이희진피해자모임 대표는 “이씨는 회원들이 정보가 취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악재를 숨기고 최고가에 본인이 보유하던 물량을 떠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며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본인이 대신 매수한다는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식투자로 수천억원을 벌었다고 주장하는 이씨는 경제전문 TV와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일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한 방송에서 검찰·금융당국 조사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했으나 결국 금융감독원과 서울남부지검 조사를 받는 데 이어 투자자에게 고발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앞서 금감원은 이씨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의 진정이 잇따라 접수되자 지난달 중순부터 이씨를 조사하고 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이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히고 사건을 금융조사1부(서봉규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안현덕·이두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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