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공항(K-2)과 민간공항(대구국제공항)의 통합이전 추진 방식이 확정된 가운데 이 사업이 대구·경북 지역에 향후 10년간 약 12조원의 ‘매머드급’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 결과 대구 군·민간공항은 통합 이전하되 군공항은 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민간공항은 국토해양부 사업으로 각각 추진해 동시에 이전을 완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특히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국비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음에 따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국토부는 대구공항 부지 매각대금 범위 내에서만 새 민항시설을 건설해 이전한다는 입장이었으나 TF 논의 과정에서 예산 부족시 국비 지원도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새로운 K-2기지 건설 및 종전 부지 개발이 완료되는 오는 2026년까지 약 1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되는 K-2기지 건설에 약 7조2,500억원이 투입된다. 이중 K-2가 이전하고 남게 되는 대구 동구 검사·지저동 일원 이전터 개발을 위한 기반 조성에 6,300억원이 들어간다. 이전터는 앞으로 스마트시티, 문화예술, 미래산업·업무지원, 친환경 주거 등의 기능을 갖춘 휴노믹시티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군·민간 통합 공항이 들어서는 경북에는 직접 주민 지원사업비 3,000억원은 물론 대규모 군부대 주둔에 따른 인구 유입(1만여명)으로 연간 5,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새로운 통합공항은 현 군공항(671만㎡)과 민간공항(17만㎡)보다 2배 이상 넓게 건설된다. 결과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대구·경북에는 군·민공항 통합 이전에 따라 대규모 건설·토목 사업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에 따른 취업 유발은 6만3,000여명, 부가가치 유발은 4조원으로 추산됐다.
구본근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그동안 고도제한으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동·북구 지역까지 포함해 대구의 미래 비전을 반영한 새로운 도시계획을 수립해 대구의 모습을 확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TF 회의 결과 연내 통합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 중 최종 이전부지를 확정하기로 하면서 후보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는 현재 영천·군위·의성 등 3파전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기부 대 양여 방식=사업시행자가 자금을 조달해 군이 원하는 장소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 국가에 ‘기부’한 뒤 정부로부터 이전 후적지를 ‘양여’받아 개발수익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기부 및 양여 재산은 감정평가를 통해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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