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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여야 지도부 휴가 구상도 3당3색

여 전대·추경 등 현안 쌓여

정진석 등 휴가 낼 엄두 못내

김종인 '피서 정국구상' 느긋

박지원은 '당내 업무 챙기기'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가지만 여야 지도부가 여름휴가를 맞는 모습은 제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당이 모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상황에 따라 휴가를 떠나기도 하고 아예 생각조차 못하는 등 상반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단 휴가를 미뤄둔 상태다. 당권주자가 대거 난립하는데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계파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지도부는 휴가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을 안정시키며 8·9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내 새로운 당 지도부에 당 운영을 넘겨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 때문에 전대 이후에야 잠시 짬을 내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원내 지도부는 상황이 더 어렵다. 전대가 끝나더라도 추경안 처리가 시급하고 야당이 요구하는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에 대응하기도 벅찬 모습이다. 진경준·우병우 사태에 따른 야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고 당장 9월부터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아직 아무런 휴가계획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느껴진다. 전대(8월27일)가 한 달 이상 남았고 8월 국회 일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수뇌부들은 꿀맛 같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 피서를 떠난다. 당에 따르면 조정래 작가의 소설 ‘허수아비춤’과 ‘창조의 탄생(케빈 애슈턴 작)’ ‘변화의 미래(마티아스 호르크스 작)’ 등을 읽으며 정국 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 27~29일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휴가계획이 없다. 박 위원장은 주말 동안 지역구를 방문했다 돌아오는 ‘금귀월래(金歸月來)’를 고수할 계획이다. 좀처럼 휴가를 쓰지 않는데다 올해는 당무와 원내 업무를 모두를 챙겨야 해 휴가는커녕 몸이 두 개라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김광수·류호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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