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도부는 4일 당 윤리심판위원장에게 서 의원과 관련한 징계 발표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윤리심판위원회 회의는 18일로 예정됐지만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이번 주 내에 열릴 계획이다.
윤리심판위원회가 열리더라도 서 의원의 징계 수위가 곧바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서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은 대부분 19대 국회 때 일어난 일로 당헌에 명시된 2년의 징계시효가 지난 사안이다. 이에 따라 윤리심판원은 지도부에 정치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더민주 지도부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의 한 비대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답답한 측면이 있다. 대표나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서 의원이 안타깝긴 하지만 지도부가 국민의 입장에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서 의원의 탈당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이 일단락되기도 전에 조 의원이 상임위 질의가 또 논란에 휩싸였다.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성추행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MBC 고위 간부가 대법원 양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자 조 의원은 즉각 사과했지만 확인 되지 않은 사실로 대법원 관계자에 호통을 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MBC는 조 의원에 대해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기강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조 의원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경고했다. 또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더민주가 경쟁 중인 정당보다 더 도덕적으로 무장한 정당이라는 신뢰가 생겨야 정권을 쟁취할 수 있다”며 “변화를 위해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도 의원들의 신중한 행동을 당부했지만 여권과 언론지형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그는 면책특권을 손봐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국회의 권한을 제약하려는 시도에는 과감히 싸우겠다”면서 “같은 실수를 했음에도 언론들이 여당 의원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일방적 보도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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