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는 여소야대로 전환되면서 야당의 국정 운영 책임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현재까지는 제1당에 올라선 더불어민주당과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며 한껏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정부의 반대로 5·18 공식 행사에서 제창되지 못했지만 여야정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약속대로 진행했던 것이 그 사례다. 이는 대변인만 8번을 하며 정무감각이 탁월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정치 9단’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구동성으로 “국회야말로 야당에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국회를 버리지 않겠다”고 공언한 정치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은 야당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과 거리가 먼 국회 ‘요직’ 다툼에만 야당이 골몰한다면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민심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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