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와 공동 연구로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2일 밝혔다.
농진청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쥐 모델에게 고지방식만을 먹인 그룹과 고지방식에 감귤추출물을 같이 먹인 그룹으로 나눠 동물실험을 했다.
지방이 몸에 쌓이면 혈액 내의 포도당을 근육이나 간에 전달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며, 이 때문에 혈당 증가와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실험 결과 감귤추출물을 먹인 그룹이 고지방 사료만 먹인 그룹보다 체중은 약 10%, 공복 혈당은 약 28% 감소했다.
또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물질인 Akt의 인산화(p-Akt) 정도를 측정한 결과 감귤추출물을 먹인 그룹은 고지방 사료만 먹인 그룹보다 혈관에서 약 9배, 간에서 2.5배, 근육에서 1.8배 증가했다. Akt가 인산화(p-Akt)되는 정도가 높아지면 인슐린 저항성을 줄일 수 있어 대사 질환 발생을 낮출 수 있다.
이번 감귤의 항당뇨 효과 연구 결과는 부작용 없는 천연물 소재인 감귤추출물을 이용해 기능성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최영훈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감귤의 기능성 연구 결과가 감귤 소비 확산으로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경쟁력을 키워 시장 개방에 대응할 수 있어 감귤 산업 성장에도 상승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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