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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중·러 반대해도 사드배치 협의 계속한다"

압박에도 북한 변화 없어... 한국 보호 위한 조치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한국과 계속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자원들을 투입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중국 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 있는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한 뒤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확인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데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바위처럼 견고하다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양국의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금까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적 화력과 인력의 상당한 투입이 있었지만, 한국에 추가적 자산이 필요할 수 있다는게 우리 군과 안보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미국이 한국과 사드 배치를 협의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안보환경이 바뀌고 북한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에게 전략적 태세 강화를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드는 북한이 초래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과 러시아가 만들어낸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언제 끝날지에는 “현재로서는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하며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어디까지나 주권국가이자 우리의 동맹인 한국이 결정할 사항이며 한국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한국이 자국영토에 이같은 추가적 장비를 배치하기 원하는지는 한국 정부에 물어봐야할 일이지만 우리 군과 안보전문가들은 사드 배치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중국이 사드 배치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것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은 사실(facts)”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도 북한의 행동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지속적인 도발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행위가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며 중국은 자신의 문지방에서 이 같은 행위가 벌어지는 것이 결코 자신에게 이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이 북한 정권에 대해 도발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지만 북한의 변화를 보지 못했다”며 “우리로서는 적어도 한국과 안보를 강화하는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그러나 “한반도를 더 안정되게 만들고 역내 긴장의 원천이 되지 않도록 하는데 대한 우리의 관심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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