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4호선 범계역과 롯데백화점,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쇼핑시설들을 비롯해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위치해 평촌 일대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이 곳 거리는 인파와 함께 세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만들어낸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채워졌다.
심재철 후보는 이 지역에서 4선을 기록하고 5선에 도전한다. 이정국 후보와의 맞대결은 지난 17대 총선부터 이번이 네 번째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정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정진후 후보도 도전해 3파전이 됐다. 이정국 후보와 정진후 후보는 단일화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야권의 두 후보 모두 상당한 득표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심재철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심재철 후보는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지역발전을 이끌 ‘큰 일꾼’임을 내세우고 있다. 오후 5시 50분경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그는 지역 초등·중학교 체육관·급식실 설립 등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를 소개하며 “말이 아닌 이행으로 약속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6시 30분경 폭 10미터 가량의 작은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정의당 유세차량에 정진후 후보가 올라섰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교육·문화·안전 등 여러 분야의 특별위원회 활동으로 쌓은 소중한 경험을 안양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근처에 자리잡은 이정국 후보는 안양교도소 이전, 호계2동 힐링파크 건설 등 지역발전 공약을 소개하며 “4월 13일은 제2의 안양 부흥을 시작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외쳤다.
후보들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정진후 후보는 심재철 후보를 겨냥해 “여러분이 지난 16년 실망하는 동안 대표로 뽑은 그분은 오만해졌고 독선에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내세우고 있는 이정국 후보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번 실패한 후보”라며 “짝퉁(가짜)연대, 그런 정치적 술수로는 절대로 이곳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국 후보는 유세 전 유세차량 전광판을 활용해 심재철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방송 보도를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경쟁 후보 비방과 소음에 대해 “정말 시끄럽고 짜증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유세차량에서 나오는 음악과 후보들의 연설 소리는 지나가는 차량의 소음을 덮고도 남을 정도였다. 심재철 후보와 정진후 후보 측은 유세 도중 소음을 줄이기 위해 유세시간을 다르게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안양=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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