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발행인 겸 회장인 크리스 휴스는 11일(현지시간) 이 잡지를 매각한다고 밝히고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2,000만 달러(240억 원)가 넘는 돈을 투자한 후 나는 더뉴리퍼블릭에 새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오래되고 전통적인 기관을 디지털 미디어 회사로 바꾸는 일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휴스는 하버드대 재학 당시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페이스북을 창립한 인물로, 재산이 4억5,000만 달러(5,400억 원)에 이른다. 그는 만 28세이던 2012년 TNR의 과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나 TNR은 2014년 말 편집인이 바뀐 후 편집국 고위간부들이 거의 모두 사직하고 고참 기자와 기고자들이 대부분 퇴사하는 등 편집진과 경영진 사이에 극심한 갈등을 겪어 왔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TNR가 4년만에 재매각되는 것은 한때 미국의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던 시사잡지들의 몰락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로 여겨진다. TNR의 정기구독과 판매를 합한 월평균 유료 부수는 2000년 당시 10만부 이상이었으나, 2014년에는 4만1,000여부로 감소했다.
이 밖에 유명 시사주간지 중 하나였던 ‘뉴스위크’의 평균 유료 부수는 1998년 344만부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2년에는 153만부로 급감했다. 뉴스위크는 2012년 말 인쇄판을 폐간했다가 2014년 3월 인쇄판 발간을 재개했으나, 일부 보도에 따르면 현재 평균 유료 부수는 10만부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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