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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 주제, 해학적 창조를 통한 회복

진지함 벗고 웃음·행복 주는 새 건축 가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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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의 모습.
오동희_계획심사위원장
오동희 심사위원장


도시와 건축 환경의 질서는 동 시대의 제도적인 프레임 속에서 이루어진다. 프레임과 형식, 그리고 제도는 그런 의미에서 일상적인 건강함을 유지해 줄 수 있도록 규정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새롭게 발견되고 창조되는 주변적 가치를 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회복

회복은 어떤 대상 또는 상황을 좀 더 젊어지게 또는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때로는 새로운 원기를 주거나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 완전히 새로운 원형을 재창조시키는 것 등 다양하게 설명된다. 건축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소명 중의 하나로서 장구한 세월에 걸쳐 수많은 발달과 변화, 그리고 회복과 부흥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도시 건강성의 회복은 회복의 정의를 통해 우리 삶의 환경 속에 이러한 충만한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현재의 일상적인 것에서 비일상적인 것으로, 당연하다고 인식하는 것에서 창의적인 것으로 전환함을 의미한다.

△창의성

창의성을 정의하는 것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표현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기로 한다. 즉 창의성이란 새로운 것이면서 또 중요한 것을 의미한다.

△해학

해학은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하며 농담·유머·위트로 대신 되어질 수 있는 뜻이다. 문학적 의미로는 말이나 글을 즐겁고 재치 있게 능란하게 구사하는 능력·기지·재치를 가지고 생활이나 인간성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을 가볍고 악의 없는 웃음으로 그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건강성과 해학을 연결하는 것은 지금의 도시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전제로 출발한다. 사회의 불안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불안정성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건축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 것인지 수많은 방향이 제시될 수 있으나 그중 하나로서 해학적 사고를 창의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도시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해학은 순수의 반대편에 서서 우울함과 슬픔을 재미있음과 변덕스러움으로, 그리고 이상함과 미묘함으로 분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창의적인 다름을 통해 우리 도시에 회복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변, 잡종

건축적으로 이것은 주변적, 잡종적인 위치에서의 관점을 요구한다. 말단, 그리고 당장은 중요하지 않은 듯한 관점에서의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중요함을 찾는 과정이다. 부언하면 주변적인 사고, 다시 말해 기성의 사고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의 사고를 통해서 이제까지 생각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창조를 이루게 된다.

잡종은 혼성·혼혈을 의미하며 유전적으로 우성의 위치에 있다. 결국 도시 건강성의 회복을 이루는 과정에서 건축의 주변적인 것으로부터 발생되고 혼합되어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장차 중심적 가치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로움, 치유

램 쿨하스는 건축을 자유로움이라고 얘기했다. 자유로움이란 우리의 사고방식을 열어놓고 안과 밖으로부터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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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의 모습.
오동희_계획심사위원장


오는 수많은 소리를 들으며 신경에 와 닿는 그 무엇을 끌어당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자유로움을 통해 구속되었던 상처도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칸의 주장처럼 우리의 도시도 소년에게 인생에 대한 그 무엇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모의 목적은 건축을 통해 도시 건강성을 회복하고 그럼으로써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을 추구한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상위적 주제인 '회복'을 어떻게 제안하는가에 주안점을 뒀다. 또 각각의 제안에 도시의 건강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서 해학적인 것, 주변적인 것, 잡종적인 것, 다시 말해 기성의 사고방식을 넘어서는 것을 제시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그럼으로써 건축의 행위를 통해 도시, 나아가서는 사회, 문화의 측면에 어떻게 관계를 맺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지나치게 진지함으로 요구되는 우리 건축의 시각에서 때로는 인간의 즐거움과 가벼운 일상성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건축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해학·유머를 포함한 건축, 이것은 건축을 통해 우리 사회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즐거움, 웃음, 행복을 주는 건축을 통한 사회적 치유와 새로운 미래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것이 기존의 확정적인 가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대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젊은 건축인들의 탐구정신·사회 변화 의지 돋보여

계획건축물부문 심사총평
오동희 심사위원장


건축은 시대의 모습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루어진 한국 건축의 변화와 도약은 눈부실 정도이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 또한 유기적인 변이가 발생하듯 놀라운 변화를 이루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한편 그 이면에 내재하는 건축의 사회적 영향에 있어 부정적인 원인 또한 우리 건축이 잉태한 또 다른 현상이다. 건축은 그런 의미에서 다중적이다. 2015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의 주제를 '해학적 창조를 통한 회복'으로 정하고 젊은 학생들의 생각을 구하고자 한 것은 다분히 우리 건축이 아직도 가야 할 길의 끝이 보이지 않고 그 길 위에 놓인 많은 기성의 사고가 가지고 있는 폐쇄성을 탈피함으로써 현상의 반작용으로서의 해학의 새로운 창조를 찾고자 함이며 그 결과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그러므로 작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위의 주제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이 적절하였는지, 또 그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건축적인 가치를 제공하였는지에 대한 판단이었다. 따라서 참가 작품이 주제에 대해 충실한 이해를 하고 그것을 과연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심사기준이 되었다. 그 다음 중요하게 본 것은 최종 결과물에 내재된 작품의 과정에서의 연계성이었는데 각각의 작품이 성립하게 된 동기와 결과의 인과성에 대한 충실도가 심사기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최종 결과물에 나타난 건축적 표현에서 얼마나 정밀하고 계획적이며 주도적으로 잘 제시하고 있는가, 즉 작품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보았다.

대상으로 선정된 '혼자라는 건'은 좋은 건축이란 공동성과 관계를 인식하고 건축적으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통상적인 입장과 달리, 그것을 개인성이라는 문제로 인식하고 오히려 이것을 심화해 인간의 심리적 변화 과정을 비일상적 건축환경으로 전개하며 결과적으로 공동체의 새로운 조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매우 유기적이고 발전학적인 사고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주제가 요구하는 요소를 잘 제시했고 앞으로도 더 심화된 연구를 통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상 및 최우수상에 선정되지 못한 다른 작품들 또한 앞으로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평가가 있었음에도 심사위원들의 논의 결과 지나치게 논리적 비약이 크거나 주제와의 관련이 부족한 작품이 선정되지 못한 점을 작품의 우수성 여부를 떠나 주제와 계획의 전략적 접근이라는 차원에서 그 차이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통해 미래 한국을 준비해 나갈 젊은 건축인들의 탐구정신에 대한 열정과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것을 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 노력과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날로 성장하고 있으므로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창조적 리더가 탄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기쁜 마음으로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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