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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다음주에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3기 경제팀'을 이끌 인물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 대상은 최 부총리를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특히 임 위원장이 부총리로 자리를 옮길 경우 금융위원장과 국무조정실장도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면 개각 대상이 5~7명에 달하게 된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1순위=8일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위원회가 3배수가 아니라 7~8명의 후보자를 경제부총리로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 위원장을 포함해 정통 경제관료와 정치인들이 같이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임 위원장이 1순위 후보로 올라간 상태로 박 대통령의 낙점만 남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른 여권관계자는 "보통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들로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관료 출신이 적임"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최 경제부총리와 호흡을 맞추며 4대 구조개혁의 하나인 금융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계좌이동 서비스, 핀테크, 보험상품 사전심사 폐지,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 분야 개혁 작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물러나는 최 부총리가 후임자로 임 위원장을 추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임 위원장(57)은 1959년생으로 황교안 국무총리(59)보다 나이가 어려 국무총리실과 경제부처 간 원활한 소통과 정책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지역 안배 효과도 있다.
◇주형환 안현호, 산업부 장관 거론=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우선 거론되는 가운데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이관섭 산업부 1차관, 안현호 전 산자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 금융위원장에는 추경호 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제부총리 후보군에 거론됐던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은 업무 연속성과 부처 간 이견 조율 등을 위해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국회로 복귀하는 만큼 이번 개각에서는 국정과제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실무형 정통 관료들이 전진 배치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집권 4년차에 접어들고 4대 부문 구조개혁도 완성시켜야 하는 만큼 외부 인물보다는 그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했던 관료 출신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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