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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新種 '앱 신용카드'마저 해킹 무방비라니

스마트폰 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앱카드에서 해킹 피해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번에는 삼성카드 고객 50여명의 공인인증서 정보와 6,000만원가량만 빠져나갔지만 제2·제3의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해커들이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신용카드사의 보안 취약점을 세밀하게 파고든 까닭이다. 반면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를 포함한 금융회사의 보안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하다.

해커들은 아이폰에 비해 해킹에 취약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에게 낚시성 문자를 보내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한 사람들의 폰에 있는 공인인증서 정보를 빼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스미싱 기술과 다를 게 없다. 기발한 것은 해커들이 빼낸 정보로 아이폰에 피해자 명의의 앱카드를 등록, 환급성 게임사이트를 통해 돈을 챙겼다는 데 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장단점을 교차 이용한 것이다.

이번 사고의 일차적 책임은 앱카드 발급과정에서 휴대폰 본인인증 절차가 가장 허술한 삼성카드에 있다. 삼성카드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전화번호 입력만으로 본인인증을 해줬다. 앱카드를 운영하는 6개사 중 도용 등 이상징후가 있는 결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앱카드 부정방지 시스템(E-FDS)을 구축한 곳은 신한·현대·롯데카드 등 3곳뿐이라고 한다.



금융감독원이 6개사에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앱카드 등록시 카드 뒷면 CVC번호 입력 등 추가 인증절차를 의무화하도록 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많은 만큼 아이폰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에서 설치되는 기능 자체를 차단하거나 이용자 동의를 얻어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하는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개발사인 구글과의 정책협력도 필요하다. 스마트폰 자체의 보안 취약성까지 결부된 만큼 정부와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보안업체를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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