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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인석(34ㆍ가명)씨는 한밤중에 식은땀과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껴 집에서 가까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평소 응급실에 가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컸지만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부터 탈장으로 인한 응급수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견을 듣고 곧바로 외과전문의로부터 치료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픈 배를 부여잡고 응급실을 찾을 때만 해도 걱정이 태산 같았던 서씨는 곧바로 수술을 받고 빠르게 치유됐다.
대형 병원 응급실이 달라지고 있다. 심야에 많은 환자들로 북적이고 의사 수가 부족해 진료를 받기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던 것이 기존 병원 응급실의 모습이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전문의의 진료를 기대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개개인에게 전문의 중심의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1시간 이내로 진단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선진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춘 응급실을 19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전공의 위주로 응급실 운영을 해오던 기존 병원계 문화와 달리 전문의 진료를 중심으로 응급진료의 질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의 핵심전략은 '1+1+1'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개인별로(1)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포함, 각 진료 분야 전문의들이 원스톱(1)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초기진단과 치료계획을 정하기까지의 모든 결정을 1시간(1) 이내에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응급환자와 보호자가 궁금하게 여기는 현재의 치료상황과 앞으로의 진료계획 등 의료정보를 응급실 곳곳에 설치된 '환자 중심 통합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실시간 응급의료정보 시스템(POINTㆍPatient Oriented Information NeTwork)도 갖췄다.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는 예진을 마치고서 본인 진료구역에 별도로 설치된 모니터에서 자신의 진료ㆍ검사 순서와 검사시간, 입ㆍ퇴원에 필요한 예상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쾌적한 서비스를 위해 기존 1,275㎡(385평)의 응급실을 1,970㎡(600평)으로 2배가량 넓혔다. 병상 규모도 58개에서 69개로 늘렸다. 그간 소아와 성인 진료구역으로만 나뉘어 있던 기존 응급실을 환자 증세에 따라 내과구역, 외상구역, 소아환자구역, 중환자구역 등으로 세분화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1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응급실은 중환자실ㆍ어린이병원과 함께 적자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병원시설로 꼽힌다. 이런 응급실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응급실의 선진화가 병원의 이미지 제고 등으로 이어져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을 내다본 장기적인 투자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응급실은 환자들이 병원을 처음으로 찾는 게이트웨이(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수익성과 거리가 멀다 보니 병원들이 투자를 꺼려왔지만 삼성서울병원이 먼저 과감한 혁신에 나서면서 '환자 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이라는 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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