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신성장동력 육성' 등 구호는 난무하면서 정부와 대기업·중소기업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50.7%는 R&D를 포함한 혁신활동을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답했다. 거래 기업과의 협력이나 산학연 협력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18.8%, 12.3%에 머물렀으며 정부의 관련 지원 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는 기업도 65.7%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 지원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포기한 기업도 부지기수다.
이렇다 보니 전반적인 혁신지수도 낮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2013년 100대 혁신기업 목록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LG산전 정도만 이름을 올렸다.
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원장은 "(시장에서는) 기업 간 싸움이 아니라 생태계 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범부처 차원의 정책 패키지를 만들어 생태계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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