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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무인도男 분장한 모습 보고 사람들 도망가기도…"

영화 '김씨표류기' 언론시사회 열려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 분장을 해 더러운 내 모습을 본 두 명의 일반 남성이 허겁지겁 도망치더군요." 영화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주연배우 정재영이 무인도에 불시착한 김씨 역할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정재영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 섬에서 김씨가 불시착한 뒤 3개월 지난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마침 스태프들은 다 점심을 먹으러 가고 나 혼자 있는데 강 저 쪽에서 두 명의 남자가 카누를 타고 와 내렸다. 그 사람들에게 '여기 들어오면 안됩니다'라고 말하니 갑자기 두 사람이 깜짝 놀라며 달아났다. 그 때 내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재영이 맡은 김씨 역은 카드 빚 때문에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서울 한복판의 무인도인 밤섬에 불시착해 홀로 로빈슨 크루소처럼 생활하는 인물. 정재영은 촬영이 진행되는 5개월 동안 실제로 손톱과 발톱, 수염을 자르지 않고 최대한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김씨의 모습에 가까운 외양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영화 촬영 현장인 줄 모르고 섬에 들른 일반인들에게 특이한 부랑자로 오해를 받았던 것. 정재영은 무인도의 일상적인 생활을 표현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상대 배우 없이 홀로 연기한 것에 대해 "연기는 거의 혼자서 했지만 감독님도 항상 옆에 있고 스태프도 많아 그렇게 외롭지는 않았다. 오히려 혼자 장난치고 혼자 노는 것을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김씨가 밤섬에 불시착해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촬영에 임하는 나도 비슷했다. 처음엔 웃통이나 바지를 벗는 장면에서 숲 속 구석진 곳에 가서 벗고 했는데 이틀 지나니 훌러덩 벗고, 나중에는 스태프들에게 옷 입고 다니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점점 김씨의 생활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밤섬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촬영한 소감에 대해 "밤섬은 정말 사람보다는 새들을 위한 곳이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너무 신기했는데 반나절 있으니 빨리 나가고 싶더라"며 "해를 가릴 곳이 없어서 너무 덥고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용변도 볼 수 없고 촬영만 아니면 오래 있을 곳은 못되더라. 정말 인간들은 안 갔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홀로 방에서만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인 여자 김씨 역을 맡은 정려원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라는 것과 여자 김씨의 이마에 흉터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나의 밝은 모습만 보는데 이해준 감독은 나의 다른 모습을 본 것 같다.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집에 틀어박혀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내게 다른 모습을 기대해 준 감독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감독은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와 방에 스스로를 가둔 여자가 서로 소통하게 되면서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특정 인물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 중 누군가의 이야기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특정 이름을 배제하고 '김씨'라고 주인공들의 이름을 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김씨표류기'는 5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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