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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인 코닉글로리는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 업체다. 서버및 보안 장비의 트래픽 분산 솔루션 시장에서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는 등 네트워크 분야에선 꽤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닉글로리가 최근 시장에서 부쩍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단지 네트워크 분야의 강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본업과는 상관없는 소재및 자원 분야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남들이 10년이상 투자해도 성공할까 말까 한 분야에서 불과 몇 년 만에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가히 기적과도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닉글로리는 자회사인 네오플랜트와 이엠티, 정보보호기술의 1대 주주로, 바로 이들 업체들이 기적의 행보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첫 걸음은 네오플랜트에서 시작됐다. 2007년 코닉시스템에서 인적분할해 홀로서기에 나선 조명제 코닉글로리 대표는 미래 먹거리에 눈을 돌렸다. 그해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네오플랜트를 통해 태양광 산업에 뛰어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폴리실리콘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사업을 추진했던 당시 대기업들은 메탈실리콘에 관심이 없었지만, 조 대표는 자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점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돈과 경험이 없는데다 이름도 생소한 중소기업에게 돌아온 것은 '사기꾼'이라는비난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합작해 규석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고 메탈실리콘 공장을 짓기까지 5년간은 숱한 고비의 연속이었다. 신뢰를 쌓고, 묵묵히 밀어붙인 끝에 결국 공장을 완공했고, 지난달말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했다. 고창의 메탈실리콘 파우더 공장까지 이어진 메탈실리콘 일괄생산체제를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닉글로리가 완성시킨 것이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앙팡 테리블'로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엠티도 이에 못지 않다. 이엠티는 일본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양극활물질용 전구체를 국산화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됐고, 이듬해 충주에 공장을 준공했다.
양극활물질용 전구체는 리튬이온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결정에 핵심 기능을 수행하면서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엠티는 세계적인 전지소재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현재 '친환경 공정기술을 통한 2차전지 양극전구체 양산기술'과 'Non Ammonia 공법을 이용한 리튬 2차전지용 양극전구체'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벌써부터 국내는 물론 일본 업체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보안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정보보호기술은 기존 보안제품의 침입탐지 기능에만 국한됐던 한계점을 극복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위협관리 시스템 'TESS TMS'를 출시, 현재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위협관리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인 'AIRTMS'를 개발함으로써 유무선 통합 보안관리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조명제 대표의 경영 철학 '꿈·도전 정신' 조명제(사진) 코닉글로리 대표는 '꿈' 전도사다. 그는 임직원 채용면접 때면 항상 "꿈이 뭐냐"고 묻는다. 임직원들이 자신의 구체적을 꿈을 생각하고, 그 꿈이 회사의 꿈과 같은 방향일 때 개인과 회사의 꿈이 조화를 이루는 일터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대표는 꿈이 없다거나 대답을 잘 못하는 사람은 좀처럼 뽑지 않는다. 조 대표의 경영철학 또한 '꿈'으로 통한다. 무한한 꿈을 가지고 끝없이 도전하고 성취해 기업을 둘러싼 개인, 사회, 국가에 기여하고자 함이 그의 기업경영철학이다. 그래서 회사의 CI를 '무한한 꿈''끝없는 도전''인류를 향한 영광'으로 정하고 이를 심벌로까지 형상화시켰다. 조 대표는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느냐는 아이가 어떤 꿈을 꾸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코닉글로리를 언급할 때도 우주를 닮은 무한한 꿈을 꾸는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조 대표야말로 그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경영자인 것이다. 조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3년의 직장생활 후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1992년 창업자금 200만원으로 29세에 사업을 시작했다. 젊은 패기로 시작한 사업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했지만 실패에 지칠 틈도 없이 매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07년 네트워크스위치(L4스위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코닉글로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차입금 없는 회사의 대표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꿈에 대한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고 조 대표는 말한다. 자원과 소재 등 중소기업이 함부로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것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코닉글로리의 도전, 조 대표의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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