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의 여파로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가 제작비 감축을 결정, 출연료 절감 방침을 내놓았다. KBS는 이번달 20일부터 시작되는 봄 개편에 맞춰 외부 진행자를 줄이고 출연자들이 출연료를 자진 삭감하는 방법 등으로 7억원의 제작비를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해피선데이-1박2일’의 진행을 맡고 있는 강호동(사진)은 출연료를 10% 삭감하고, 개편에 신설된 ‘코미디쇼 희희낙락’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남희석은 출연료의 17%를 자진 삭감했다. 박명수와 이휘재도 자진해서 출연료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부 진행자를 대폭 줄이고 내부 아나운서의 활용도를 크게 높이기로 결정했다. KBS는 지난해 가을개편 당시 외부MC를 내부MC로 교체하며 연간 25억원의 제작비 절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MBC 역시 오는 27일부터 출연자들의 출연료를 15% 내외로 삭감할 방침을 내놓았다. 프로그램 기여도에 따라 출연료의 삭감폭은 유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MBC 측은 “제작비와 경비 등 예산이 15% 삭감되면서 제작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출연료 삭감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편성’을 선언한 SBS 역시 제작비 및 출연료 삭감 대열에 합류한다. SBS는 프로그램마다 상황에 맞는 삭감폭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유재석, 강호동 등 예능 MC들의 출연료 삭감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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