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안전상비약품 판매 현황과 소비자 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5일 상비약 약국 외 판매 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난 3월말까지 보건복지부가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감기약의 비중이 36.2%로 가장 컸다. 이어 해열진통제(29.3%), 소화제(24.1%) 등의 순이었다. 개별 품목중에서는 타이레놀 500㎎의 판매량이 78만1,392개로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감기약 판피린티정(67만5,059개)·판콜에이내복액(51만3,512개), 소화제 훼스탈플러스(32만5,177개), 파스류 신신파스아렉스(20만9,861개)가 2~5위에 올랐다.
평일 평균 약국 외 상비약 판매량은 약 5만4,819개인데 비해 주말 평균은 1.9배인 10만5,228개에 달했다. 특히 올해 설(2월 10일)의 경우 1일 판매량으로는 가장 많은 7만9,219개의 상비약이 팔렸다.
구매 경험자의 66.2%는 약국이 열리지 않는 심야(오후 9시~다음날 오전 9시) 또는 공휴일·일요일에 편의점 등에서 약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13개인 약국 외 판매 허용 상비약의 품목 수에 대한 견해를 묻자 66.2%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31.0%는 품목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편의점 업주와 종업원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 오남용 방지 표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포장 개선 등은 과제로 제시됐다.
윤강재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약국이 문을 닫은 일요일, 공휴일, 밤 시간에 편의점 등에서 상비약을 많이 산다는 것은 제도 도입의 취지에 부합하는 현상"이라며 "현재까지 약국 외 상비약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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