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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번엔 디플레 공포
美·유럽·中 경제지표 악화에 주식·금·원자재 가격도 추락지구촌 동시다발 불황 우려
뉴욕=이학인특파원 leejk@sed.co.kr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의 지표가 크게 악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번지면서 전세계가 동시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며 주식ㆍ원자재ㆍ금값 등도 추락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는 -16.6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은 물론 전월의 -5.8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이다.
유럽경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마킷은 이날 유로존의 6월 복합구매관리지수(C-PMI) 예비치가 46으로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고 공개했다. 지수가 50 밑이면 경기하강을 의미한다. 또 제조업 PMI는 전달의 45.1에서 44.8로 더 떨어지면서 3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의 버팀목 구실을 해온 독일의 제조업 PMI는 45.2에서 44.7로 하락하며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하강도 뚜렷해지고 있다. HSBC가 발표한 중국의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1로 전월의 48.4보다 하락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8개월 연속으로 기준치인 50을 밑도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면서 글로벌 주식 및 원자재시장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9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23%, 2.44%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3.25달러(4.0%) 급락했으며 금값은 8월물이 전날보다 50.30달러(3.1%)나 추락했다.
22일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공세로 전일보다 41.76포인트(2.21%) 내린 1,847.39로 마감했다. 이 밖에 홍콩의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도 1.5%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였으며 일본과 대만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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