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펙(중국석유화공)이 대규모 셰일가스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중국의 셰일가스는 지난 2012년 3000만㎥ 규모의 시험생산에 그쳤지만 국영 석유회사들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 간 기술결합으로 내년에는 100억㎥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12년 11월 시험 상업생산에 들어간 충칭 푸링취의 셰일가스 개발구역인 1H지역 가스정 중 27개가 이미 상업생산 단계이며 올해 안에 100개의 가스정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H지역에서 현재 연간 2억1,000만㎥의 생산이 가능하고 내년에는 딩산의 2H지역까지 포함해 50억㎥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노펙은 오는 2017년까지 푸링 셰일가스 개발지역의 가스정 1개에서 적어도 연간 1,000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추가 가스정 개발이 진행될 경우 연간 100억㎥의 셰일가스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궈슈셩 시노펙 탐사담당 총경리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00만㎥ 정도를 생산한다면 이는 대형 셰일가스정"이라며 "푸링 지역이 중국 셰일가스 개발의 중대한 돌파구가 될 것이며 상업개발을 당초 2017년에서 2~3년가량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궈 총경리는 "셰일가스 상업생산은 배출가스 감소, 최적화 에너지 구조, 에너지 안전 등을 촉진해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8일 시노펙은 셰일가스 상업화를 위해 충칭시와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양사는 '시노펙충칭푸링셰일가스탐사개발회사·시노펙충칭가스관로유한공사·시노펙충칭푸링셰일가스판매유한공사 등 3개 합자법인 설립으로 상업생산 후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임바이강 샤먼대 에너지연구센터 주임은 "셰일가스의 상업적 생산에는 지방정부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직은 높은 원가 등 해결할 문제가 많지만 지방정부가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면 셰일가스 개발과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에 대한 주도권 장악과 석탄에너지에 의존하는 에너지 구조 자체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특히 석탄연료 때문에 발생하는 스모그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청정연료인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 상업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개발용수 부족과 탐사비용이 커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차이나머니를 이용하려는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중국 기업들과 손잡으며 기술력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CNPC),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옌창석유 등 4개 업체에 탐사권을 줘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있고 이들 업체는 엑손모빌ㆍBPㆍ쉘ㆍ토탈ㆍ코노코필립스 등 글로벌 오일메이저 등과 기술제휴, 생산물분배계약(PCS)을 체결했다. 해외 셰일가스 탐사기업 지분 확보를 통한 기술 노하우 습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CNOOC는 2011년 체서피크에너지의 이글포드셰일 프로젝트 지분 22%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셰일가스 자산을 보유한 캐나다 넥센을 인수했다. 시노펙은 2012년 데번에너지 소유 셰일가스 지분을 24억달러에 사들였다.
자본과 기술의 결합은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에 날개를 달아줬다. 2012년 3,000만㎥의 시험생산으로 시작한 중국의 셰일가스 탐사ㆍ생산은 지난해 2억㎥로 생산량을 늘렸고 올해는 15억㎥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년에는 정부 목표치인 65억㎥를 웃돌아 100억㎥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0년이면 중국의 천연가스 예상 수요량(3080억㎥)의 26%를 셰일가스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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