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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 반쪽짜리로 끝나나

동부 투표 무산 가능성 커

푸틴 "대선 결과 존중"

서방과 타협 모색 나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가 25일 열렸지만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 지역에서는 투표조차 무산될 가능성이 커 선거를 통한 정국 혼란 수습은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사태가 '신냉전'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대선 결과를 존중하는 듯한 발언으로 서방과의 타협 모색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크림공화국을 제외한 213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며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약 3,370만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전에 출마한 후보 17명 가운데 대표적 올리가르히(신흥재벌)로 '초콜릿왕'으로 불리는 페트로 포로셴코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포로셴코가 44.6%의 지지율을 보여 8.4%를 기록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선거를 끝낼 수 있는 과반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15일에 있을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도네츠크주·루간스크주 등 동부 및 남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투표가 무산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관위는 이날 "두 지역 34개 선거구 가운데 20개가 분리주의 민병대에 점거돼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무장 분리주의자들은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위원들을 위협해 선관위 건물에서 쫓아내고 컴퓨터 등 기술장비와 직인을 빼앗는 등 대선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방과 우크라이나로부터 동부 분리주의자들의 배후로 의심 받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며 선거로 선출된 정부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정부 측이 우크라이나 대선에 대해 밝혀온 견해와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그는 지난 22~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서방 기업들과의 협력을 목적으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유럽 및 미국과의 협상을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신냉전'의 시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바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이미 비틀거리던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 여파로 추가로 타격을 입었음을 인정하고는 유럽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푸틴은 구소련권 경제통합체(EEU) 추진과 크림반도의 병합이 결국은 소련의 부활을 의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서방에서 단정하려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고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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