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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車 연례파업 이제는 종지부를 찍자
입력2007-09-02 18:31:14
수정
2007.09.02 18:31:14
[사설] 현대車 연례파업 이제는 종지부를 찍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 내부는 물론 각계각층의 파업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업을 결의할 수밖에 없는 현대차 노조가 딱하다. 우리는 현대차 노조의 이번 파업 결정이 임단협에서 회사를 밀어붙이기 위한 카드라고 보며 파업이라는 최악의 경우에 이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만은 안 된다는 지역 상공인들과 국민들의 여망을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울산지역 개인택시조합과 음식점들은 현대차 노조가 이번에 무분규를 실현하면 현대차 판촉에 나서고 음식 값을 할인하겠다고 했다. 오죽하면 지역주민들이 이렇게까지 현대차 노조를 달래고 어를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누리꾼은 이번에도 현대차 노조가 파업하면 현대차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나섰다. 현대차의 파업자제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이들뿐이 아니라는 점을 현대차 노조도 잘 알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인상 외에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 정액으로 지급하고 차종이관으로 국내 공장의 물량이 줄어들 경우 해외 물량을 국내로 이관하며 해외공장 신설 등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노조와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익이 나면 임금인상 등 복리후생을 강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노조의 정당한 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기업 능력을 넘어설 정도면 곤란하다. 특히 사측의 고유 권한인 경영에까지 노조 동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세계 1위인 도요타는 올해 연구개발비로 7조여원을 투입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차가 도요타를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터인데 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내놓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국내 일감이 줄면 해외에서 일감을 가져오라는 주장도 억지에 가깝다. 현대차 노조가 생산성을 높여 국제경쟁력을 갖춘 차량을 생산하면 일자리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차 노조가 4,5일 파업을 일단 유보하고 국민과 조합원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이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로 연례파업에 종지부를 찍기를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07/09/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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