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299명의 평균 재산이 18억원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포함해 국회의원 10명 중 2명은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19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183명과 18대 연임 의원 116명 등 299명의 의원이 신고한 재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새누리가 민주당 3배, 500억원 이상도 4명=19대 전체 국회의원(등록 기간 이후 비례대표를 승계한 서기호 의원 제외) 299명 전체의 평균 재산은 95억6,000만원에 달했다. 다만 500억원 이상의 자산가인 새누리당 정몽준(2조227억6,000만원), 고희선(1,266억원), 김세연(1,145억9,600만원), 박덕흠(538억7,500만원) 의원을 제외하면 평균 재산은 18억3,295만원이었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소속 의원에 비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의원은 재산이 적었다.
1인당 평균재산은 새누리당 178억8,000만원, 선진통일당 52억원, 민주당 12억5,000만원, 통합진보당 1억5,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정몽준 의원을 제외해도 새누리당 1인당 평균 재산은 42억4,000만원으로 민주당보다 3배 높았다. 선진당은 152억1,000만원을 신고한 성완종 의원을 제외한 평균재산은 1인당 27억원으로 낮아졌다.
◇박근혜 22억원…문재인 11억원=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원외인사를 제외하면 정세균 민주당 후보가 지난 2월 말 기준 26억8,79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박 후보의 재산은 2월29일을 기준으로 21억8,104만원이었다.
재산 중 건물이 20억4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삼성동 자택이 19억4,000만원, 6월 매각한 대구 달성군 아파트가 6,000만원, 대구 달성군 사무실 전세권이 4,000만원이었다.
박 후보의 예금은 7,815만원이었고 자동차는 2008년식 에쿠스와 베라크루즈 2대를 소유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중에서 문재인 후보는 5월 말 기준 10억8,67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토지는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 부지를 포함해 1억9,786만원이었다.
건물로는 양산 자택 건물과 모친의 영도구 아파트(1억500만원) 등을 포함해 3억7,116만원의 재산이 있었다.
손학규 후보의 재산은 2월 말 기준 2억8,264만원이었고 김두관 후보는 경남지사 재직 시절인 3월 재산총액이 7,800만여원이라고 등록했다.
◇다이아ㆍ오토바이 등 이색 재산=이날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목록에는 900만원짜리 오토바이나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책 쓰고 받은 3억원대 지적재산권 등 이색물품이 눈에 띄었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900만원짜리 2011년식 BMW오토바이(798㏄)와 700만원짜리 2011년식 허스크바나(250㏄)를 신고했다.
문 후보는 책 '운명' '문재인ㆍ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등 3억2,000만원가량의 출판물 지적 저작권을 갖고 있으며 소아정신과 의사 출신인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도 저작재산권 소득금액 1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보석을 자진 신고한 의원들도 많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종훈 의원이 배우자 명의로 1,4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캐럿, 류지영 의원이 총 1,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1캐럿과 진주목걸이 5㎜ 149개를 각각 신고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3,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3캐럿, 배기운 의원이 3,000만원 상당의 금을 보유했다.
한편 이번 재산공개 대상 의원 중 3분의1(93명)이 부모나 자녀, 손자ㆍ손녀 등 직계 존ㆍ비속의 재산신고를 거부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독립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직계 존ㆍ비속의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직계 존ㆍ비속의 재산을 합쳐 신고할 경우 재산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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