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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한 달 동안 담뱃값 인상으로 늘어난 세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3월 증가한 세수(2,450억원)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4월 들어 판매량 회복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세수 증대 효과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가 올 들어 4월까지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세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KT&G 등 담배업체 4곳에 따르면 4월 담배 판매량은 3억갑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는 올 4월에 전년 동기보다 3,500억원 정도 세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 탓에 연초 금연에 나섰던 이들이 다시 담배를 물기 시작하면서 세수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사재기 등으로 시중에 반출됐던 담배가 이달 중으로 거의 소진되면서 담배 판매량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분기 담배 판매량은 5억7,400만갑으로 9억4,500만갑이 팔렸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9.2%(3억7,100만갑)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담배 판매량은 1억7,500만갑으로 전년 실적인 3억3,600만갑보다 48% 줄었다. 2월부터는 전년 대비 감소율이 34%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세가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34%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 당시 정부가 예측했던 연간 평균 판매량 감소율 수치다. 지난 1~3월간 담배 판매로 벌어들인 세수는 1조7,260억원으로 전년(1조4,810억원) 대비 2,450억원(1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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