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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마스터스 대회, 지역경제 활성화 '한몫'
입력2004-04-07 00:00:00
수정
2004.04.07 00:00:00
김진영 기자
‘대형 골프대회가 지역 경제를 살린다.’
이번 주 개막되는 마스터스가 골프 대회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회 그 자체는 비영리로 치러지지만 막대한 경제 효과를 파생시키기 때문 .
이 대회는 코스에 광고판 하나 없고 TV중계 사이에도 광고를 붙이지 못하게 하거나 광고를 하더라도 1~2개 업체로 제한하는 등 대회를 통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없도록 신경을 쓴다. 관람권과 기념품을 판 수익금과 막대한중계권 료 등으로 대회 상금을 마련하기 때문에 총상금도 3라운드에야 정해지는 것이 관례일 정도.
그러나 대회를 통해 파생되는 경제 효과는 상상을 넘어선다.
수익의 수혜자는 골프장이 아니라 보통 인근 주민들.
골프장 인근 오거스타 지역의 물가는 마스터스 기간이면 보통 3배 인상된다. 평소 30달러하던 인근 골프장 그린피는 100달러까지 오르고 식음료비도 3배씩 비싸져서 마스터스 메뉴판이 따로 있을 정도. 호텔이나 모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의 이용료도 천정부지로 솟고 일부 주민들은 선수나 갤러리들에게 아예 집을 비워주고 한 몫을 톡톡히 잡는다.
월마트에서 3달러에 팔리는 골프 우산은 마스터스 로고만 붙이면 4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에 판매된다. 공식 마스터스 로고가 아니더라도 마스터스 글 자나 상징 마크만 들어가면 최소한 평소 소비자 가격의 2배 이상은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회가 열리는 4월 둘째 주와 그 전주에 일년중 가장 많은 돈을 만진다고 한다.
관람권 역시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솟는다.
워낙 구하기도 힘들지만 지난해 26달러짜리 연습 라운드 관람권은 100달러 이상에 되팔렸고 패트론(후원자)에게 배정된 정규 라운드 나흘 관람권은 1만달러에도 구하지 못했다는 후문이 있다.
관람권 값이 치솟는 것은 물론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내가 다른 경우도 있다. 기념품을 잔뜩 사와 되팔려는 사람 들이 있는 것이다.
250달러짜리 한정생산 퍼터의 경우 오거스타 골프장만 나오면 450달러, LA까지 가면 1,000달러는 족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현지 교민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오거스타 골프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경기가 거의 끝나 갈 무렵까지 ‘티켓 구함’피켓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경기를 보 고 나오는 당일 입장 객으로부터 입장 티켓을 사서 대회장에 들어간 뒤 코 스에는 가지 않고 특설 프로 샵으로 직행한다고 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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