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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년 바뀌고 3년 뒤 또 달라지는 외고 전형

지난해 말 자사고 전형을 불과 2개월 만에 뒤집었던 교육당국이 문제의 면접방식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자사고 외에 외고와 국제고에도 동시에 적용되는 전형이다. 개선안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교육부가 7일 내놓은 새 전형제도에 따르면 길고 복잡한 자기개발계획서를 간략한 자기소개서로 교체하고 경시대회 입상성적 같은 이른바 스펙을 기재하면 영점 처리하기로 했다. 경쟁적 스펙 쌓기로 인한 사교육의 폐단을 억제하자는 취지다. 방향은 잘 잡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할 만한 내용을 적시했을 경우 아예 감점 처리하기로 한 것도 만시지탄이다.

문제는 중학교 2, 3학년 영어점수로 선발하는 외고와 국제고 전형이 내년에 또 바뀐다는 점이다. 학습부담 경감을 이유로 섣불리 내신을 절대평가(성취도 평가) 방식으로 바꾼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다. 새 제도는 중학교 2학년 내신성적은 절대평가하고 3학년은 종전처럼 9듭급 상대평가 점수를 반영하는 게 골자다. 지금의 2학년(1월1일 기준)부터 내신평가 방식이 전면 절대평가로 전환됐는데도 절대·상대평가를 혼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육당국의 말마따나 중학교 2학년의 학습부담 경감을 유도했다면 3학년은 왜 그렇게 못하는가. 절대평가로는 변별력이 없다는 외고와 국제고의 반발 때문이라는 게 차라리 솔직하다.

난맥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바뀐 내신평가 방식도 2017학년도까지 한시 적용된다. 이후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올해 도입된 고교내신 절대평가제를 실제 대학전형에 반영할지 여부를 2019학년도까지 유보하는 바람에 외고 입시의 내신기준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대학입시의 난맥에 외고 입시까지 덩달아 꼬인 격이다. 지금도 일선 중고교에서는 내신평가 방식을 놓고 무책임한 교육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교육당국의 무능과 몰염치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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