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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박테리아 '잎마름병' 창궐… 올리브나무 100만그루 고사

스페인과 함께 세계 양대 올리브 생산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에서 박테리아 창궐로 올리브나무 100만그루가 고사했다. 박테리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 지역 올리브나무의 멸종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살렌토 반도의 올리브 재배지에서 박테리아 잎마름병에 걸려 죽어가는 올리브나무가 100만그루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1,100만그루의 올리브나무가 자라는 이곳에서 현재 10% 정도가 박테리아에 습격당한 셈이다. 잎과 가지가 바싹 마르고 앙상한 몸통만 남은 나무들이 재배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수백년간 각종 병충해와 가뭄을 견뎌온 나무들도 감염을 피해가지 못했다. 1,500년 된 둘레 38m의 올리브나무에서도 잎이 붉게 물들고 말려 들어가는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 이 지역 올리브협동조합의 엔조 만니는 "완전히 파괴적"이라며 "종말이 온 것 같다. 지진 피해에 맞먹는다"고 말했다. 빠르게 확산되는 박테리아로 농민들은 몇 세대에 걸쳐 일궈온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농업협동조합 콜디레티의 판탈레오 피치노 회장은 "아침에 밭에 나가는 게 두렵다"며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살렌토 반도를 강타한 박테리아는 코스타리카에서 수입된 작물에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테리아는 이미 브라질의 시트러스 재배지와 미국 캘리포니아 포도밭에서 연간 1억달러(약 1,097억원) 이상의 피해를 냈다.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체에도 박테리아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일단 박테리아의 북상을 막기 위해 감염지역을 격리하고 살레토 반도를 둘러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살렌토의 올리브나무 수백만그루를 잘라버리는 조치도 검토하다 일단 완충지대 설정으로 물러섰지만 추가 감염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신속하게 나무를 베어버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도 포도밭 보호를 위해 살레토 반도 식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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