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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 압력이 내년 이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2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 한국과 일본의 구조조정 압력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알리스파트너스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펀드매니저, 은행가, 변호사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치다.
이들은 한ㆍ일 기업들의 수요 감소, 과도한 재고자산, 비효율적인 운영과 늘어나는 부채 등이 구조조정의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전체 설문 응답자의 91%가 앞으로 아ㆍ태 지역 기업회생과 구조조정과 기업회생이 증가하거나 현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39%가 유럽과 북미 등의 경기둔화가 기업 구조조정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꼽았다. 또 내년 아시아 전역의 기업 부채가 두드러져 대출 기관의 리파이낸싱(차환)을 꺼리는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며 응답자의 27%는 부채와 유동성이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규제와 정치이슈(17%), 경쟁 심화(17%)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 업종에서 구조조정 압력이 확대되겠지만, 특히 금융서비스(76%) 부문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C.V. 램찬드란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총괄대표는 “지난 몇 년 간 자산가치의 성장에 기반해 이뤄진 은행과 금융서비스업의 융자ㆍ대출이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부실화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뒤를 이어 제조업(70%), 자동차(69%), 부동산(61%), 유통(47%), 통신(37%), 항공(32%), 해운(27%) 등의 순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경우 화학ㆍ금융ㆍ자동차 등의 구조조정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램찬드란 대표는 “전문가들은 기업의 재정적 구조조정이 기업회생 성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동시에 운영적 구조조정 역시 핵심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외부 구조조정 전문가인 CRO(구조조정본부장)를 영입하는 것이 구조조정 기간 동안 기업 경영진과 조직의 폭넓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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