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 A씨는 단지 내에 수영장이 있다는 모델하우스 측의 설명을 듣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계약 후 공사가 진행되면서 수영장이 20m의 길이의 3개 레인을 갖춘다는 건설사 측의 설명을 듣고 항의를 반복했다. 1,000여가구의 입주자들이 3개 레인에 불과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허위광고이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 당시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장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 계약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에서 각 유닛에 집중적인 설명을 하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으로 계약 이후 입주 예정자 동호회와의 집단적인 마찰이 빚어지는 등 건설사와 계약자 간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평균 3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B아파트 계약자들은 요즘 주차장 문제로 건설사는 물론 지자체에 항의 방문을 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구당 주차대수가 1.1대로 일반적인 주차대수(1.3~1.5대)보다 턱없이 부족해 입주 후 주차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계약자는 “모델하우스에서 가구당 주차대수를 문의할 때만 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우미의 말만 믿고 계약했다”며 “하지만 계약 후 가구당 대수가 1.1대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듣고 계약자 동호회를 통해 주차장 부지 매입과 설계 변경 등의 요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양시에서 분양 중인 C아파트도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자세한 홍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단지 내 수영장과 골프연습장ㆍ영어학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C아파트의 분양대행 관계자는 “수영장은 길이 50m, 4개 레인이지만 깊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골프연습장의 타석과 영어학원은 아마도 입주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건설사 측이 커뮤니티 시설을 분양 홍보의 수단으로만 활용할 뿐 입주자들의 편익을 간과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의 공간 역시 공용면적으로 계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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