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투자를 위해 신고한 금액 가운데 절반은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자도 3분의 2가 수도권에 몰려있어 지역 균형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위해 신고한 금액 690억5,800만달러 가운데 실제 국내에 도착한 금액은 393억400만달러(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도착금액 393억원 가운데 71%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투자로 이어졌다.
어느 지역에 투자됐는지 알 수 없는 투자 금액도 많았다. 지난 1962년 외국인투자가 허용된 후 올해 상반기까지 3만606개의 외국인 업체가 1,478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45%인 1만3,598개의 기업이 투자한 722억달러가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투자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상훈 의원은 “외국 기업이 100을 투자하면 55만큼만 투자로 이어지는데다 여전히 수도권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어디에 투자했는지 통계상 누락된 금액이 한화로 73조원에 달해 외국인투자 주무부처인 산업부의 데이터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실태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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