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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새해 대화의 문 연다] 과거 신년사와 비교해 보니

'금강산·원산' 콕 찍어 개발 의지<br>남북화해 구체 거론… 분량도 늘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3년 연속 육성으로 직접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도 지난해에 비해 신년사 분량이 3~4분 늘며 총 30분가량 진행된 데 대해 남북관계에 더 많은 할애를 하면서 길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했지만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조국 해방 70돌, 즉 광복 70주년을 필두로 "북과 남이 싸우지 말고 힘을 합쳐 통일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것은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며 "대화·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처음으로 직접 정상회담 가능성을 피력하면서도 대화 채널 복원의 무게중심은 '중단된 남북고위급접촉'으로 특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후 이를 이행해야 하는 북측 대남 라인이 대화의 우선순위로 당초 지난해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열기로 했다 불발된 2차 고위급접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공히 "북한이 2차 고위급접촉의 재개부터 제안하며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농산과 축산·수산을 3대 축으로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자"며 경공업과 전력 등 에너지, 금속·화학공업 활성화 등 경제강국 건설을 주장했는데 대외경제 발전을 위해 '금강산·원산'을 콕 찍어 "관광 등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신년사에 "종파 오물을 제거했다"며 장성택 처형을 강조한 것과 달리 올해 신년사에는 이런 부분이 없어 김 제1위원장이 최룡해·황병서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권력기반을 안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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