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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25년 넘게 살았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사진 왼쪽)이 트위터에 자신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올린 올랑드 대통령의 현재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오른쪽)에게 반격을 가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2일 서부 해안도시 라로셸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 후보로 출마한 루아얄과 맞붙은 좌파계열 DVG당 후보 올리비에 팔로르니를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프랑스 언론은 "폭탄선언"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17일 총선 결선투표를 앞둔 정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동안 침묵하던 루아얄은 13일 밤 라로셸에서 지지자들에게 "정치대결에 대한 존중, 무슨 말이 오가는지 듣는 아이들이 있는 한 가정의 어머니를 존중해달라는 단순한 부탁을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굴욕감을 느끼지 않거나 상처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 대통령이 루아얄의 총선출마를 지지한 데 자극 받아 이런 트윗을 올린 것으로 여겨진다. 올랑드 대통령의 전현 연인 사이에서 경쟁심이 표출되며 임기 중 연애사로 시끄러웠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보다 신중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는 올랑드의 약속도 흔들리게 됐다.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윗은 결선투표를 앞둔 중대한 시점에 사회당 진영에 대한 실망감을 더해 의회 과반확보를 희망하는 당을 곤란에 빠뜨렸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트윗 소동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나자 발로벨카셈 정부 대변인은 트리에르바일레가 개인적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IFOP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루아얄은 라이벌인 팔로르니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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