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이다 보니 국내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확정 배당 수익률을 주는 국가의 배당주에 대한 투자매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은 32.9%인데 반해 한국은 17.5%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기업의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고배당을 지속해 온 해외 기업은 여전히 불투명한 배당 성향을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 보다 매력적이다.
실제 지난해 11월17일 새로 도입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배당지수를 기초로 하는 두 개의 상품 중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국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octo WISE 배당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0만대 중반대에 불과하다.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은 유럽 17개국 국가에 상장되어 있는 고배당주 25개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유럽 고배당 주식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도 '배당테마'가 형성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지역 배당 성향이 국내보다 높다 보니 거래가 활발한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국내외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확실한 배당 수익을 보장하는 유럽 배당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06%인데 반해 유럽은 3.78%, 미국은 1.95%로 한국보다 높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종류A', '한화글로벌배당주자(주식)종류C-f'와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_재간접](H) Class A' 등 글로벌 배당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본토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배당수익률이 6.2%, 공사은행은 7.0%에 달한다. 은행주와 운송주 등도 고배당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상하이A주에 투자하는 'I'M YOU 랩-후강퉁고배당플러스'를 출시했다.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하는 일부 중국 국영은행 등에 집중 투자해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노현섭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