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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가 V자형 복원력을 발휘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중국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선언, 곧 글로벌 경제위기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자신했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생산ㆍ소매판매 등 각종 지표들이 일제히 강한 호조세를 보이면서 3ㆍ4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1ㆍ4분기 10년 만의 최저치인 6.1%를 기록한 후 대규모 내수부양책과 수출경기 반등에 힘입어 세계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경기확장 국면 가속화로 4ㆍ4분기 성장률은 두자릿수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전체 성장률이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이날 경기확장 국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아직은 해외수요 부족 등에 대비해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리샤오차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중국경제의 완연한 회복세를 자신하면서도 "아직 해외수요가 불충분한 만큼 국내수요 확대정책과 함께 산업 구조조정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경제의 완연한 회복세는 무엇보다 정부의 사상 유례없는 4조위안(5,860억달러) 규모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부동산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15조5,05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33.4% 늘었고 부동산 개발 투자도 2조5,050억위안으로 17.7%를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1ㆍ4분기 8.3%에서 2ㆍ4분기 10.7% 증가에 이어 3ㆍ4분기에는 13.9%로 급증했다. 올 들어 하락세를 보여온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0.5%, 0.4%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3ㆍ4분기 전체로 보면 1.1%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중국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도 감소율이 1ㆍ4분기 17.1%에서 2ㆍ4분기 21.4%에 이어 3ㆍ4분기에는 15.2%로 떨어져 내수와 함께 수출경기 또한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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